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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추천도서
2016년 11월 추천도서 인문과학 폐허에 살다
- 지은이
- 출판사
- 책과함께
- 발행년
- 2016
- 청구기호
- 902.5-16-9=2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처리하는 데 익숙하다. 박물관에 전시된 금관, 화살촉 따위의 유물을 보고 그에 딸린 설명을 읽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이 유물들의 이면에 이를 발굴하여 물리적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적 가치까지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고고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관람객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고고학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이다. 유골과 미라에서 살아생전의 인물을 구현하고, 밋밋한 둔덕 아래 숨겨진 유적을 찾아내며, 심지어 그을린 흔적과 구워진 흙 조각에서 당시 생활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이 책은 광막한 현장에서 그리고 냉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고고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빈약한 재정적 기반 위에서 그들은 고대 유적뿐만 아니라 참전 용사의 시신을 발굴하거나, 범죄 현장을 누비며 증거를 수색하기도 한다.
우리의 현재는 고고학자들이 복원한 과거 위에 세워져 있다. 그리고 이 작업은 현재진행중이기도 하다. 저자가 고고학자들의 곁에서 보고 들은 생생한 일화들을 읽어보노라면 그 녹록치 않은 삶 속에 배어 있는 고집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