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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추천도서
2016년 10월 추천도서 문학 만약은 없다
- 지은이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년
- 2016
- 청구기호
- 818-16-512=2
단호한 제목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촌각을 다투는 ‘선택’과 수많은 ‘만약’에 직면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죽음과 비극에 무뎌지지 않으려고 글을 썼고, 그 글을 가공해 책으로 묶었다.
1장에선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날것의 죽음’을 기록했다. 환자의 죽음과 고통, 치료하는 의사의 번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예측할 수 없는 사고와 죽음은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될지 생각하게 해준다.
2장은 삶에 관한 기록이다. 무거운 분위기가 갑자기 가볍게 바뀐다. 그 간격이 커서 잠시 다른 책처럼 낯설게 느껴지지도 한다. 나름대로 평범한 일상과 웃기고도 슬픈 에피소드가 새롭다. ‘한 취객이 부모님 안부를 묻고 출생의 비밀을 큰소리로 설명하는데, 그런 참신한 욕은 처음 들었다’는 너스레는 발랄하다 못해 웃음을 자아낸다.
객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는 의사의 노력이 배어있다. 병원 응급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