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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추천도서
2016년 9월 추천도서 자연과학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 지은이
- 출판사
- 시대의창
- 발행년
- 2016
- 청구기호
- 491.5-16-3=2
그 옛날 길가메시와 진시황이 애타게 찾았던 것은 불사(不死)초가 아니라 불로초였다. 예외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모든 생물은 늙으며, 늙으면 신체 능력과 생식 능력이 저하된다. 나이 먹은 동물이 겪는 변화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개체 간 즉, 군집 생활을 하는 무리 안에서 그 특수성이 두드러진다. 나이 든 지도자는 젊은 개체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지배력을 잃는다. 이는 생존 경쟁의 중심부에서 밀려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늙은 개체는 그대로 삶에서 도태되는 것일까?
책에 따르면, 그렇지만은 않다. 랑구르원숭이의 경우처럼 먹이와 물의 위치, 다른 원숭이 세력과의 관계 등을 꿰고 있는 늙은 개체가 존경받는 것은 그리 드문 사례가 아니다. 공동육아를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코끼리나 향고래의 경우 노련한 암컷들이 육아를 맡아 주는 것이 무리의 생존율을 크게 높인다. 또 으뜸 수컷의 지위에서 내려온 망토개코원숭이는 전에 없이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늙기 위해 살아가는 생물은 없다. 살다 보니 늙을 뿐이다. 그리고 그 나름의 역할을 행한다. 수많은 현장 연구와 사례 중심으로 풀어낸 이 책을 읽다 보면 적자생존의 비정함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