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계 2002년 12월호

목 차

[국외 소식]

중국 둔황석굴과 사원에서 나온 5만종이 넘는 필사본, 그림, 문화유물 등이 디지털 형태로 중국어/영어 웹사이트에서 동시에 제공된다.

지난 11월 11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이 웹사이트는 영국국립도서관(BL)과 중국국가도서관의 성공적 협력의 결과이다. 국제둔황프로젝트(The International Dunhuang Project, 이하 IDP)의 일부로 진행된 이 사업은 연구자, 여행자, 실크로드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세계 도서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둔황석굴의 귀중한 보물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중국어 웹사이트는 “http://idp.nlc.gov.cn”, 영어 웹사이트는 “http://idp.bl.uk”이다.

이 웹사이트는 둔황석굴에서 나온 수백점의 비단 그림(현재 영국국립도서관 소장)과 체스트 베티 도서관(더블린 소재), UCLA, 프리어 갤러리 등이 소장한 고문서와 그림의 디지털 자료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IDP 데이터베이스에서 형태별, 타이틀별, 주제별, 언어별 또는 유물 발견 장소를 이용해서 원하는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영국과 중국은 IDP를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 사무국을 각각 설치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IDP의 도서관 담당 책임자인 수잔 휘트필드 박사는 “IDP의 목적은 전세계 학자들이 그들의 컴퓨터를 통해 각지에 흩어져 있는 둔황 자료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상(virtual) 둔황 석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계획은 중국국가도서관의 협력과 비전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며, 이 자체로 디지털 혁명의 선두 주자”라고 덧붙였다.

중국국가도서관 국제협력과장 선 리핑은 “IDP 웹사이트의 제작은 도서관계의 국제협력을 보여주는 훌륭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둔황석굴은 중국 둔황시 근처 불교사원에 위치해 있으며, 20세기초 처음 발굴 당시 5세기에서 11세기에 생산된 불상과 벽화, 수만점의 고문서가 발견되었다.

The International Dunhuang Project (IDP)

국제둔황프로젝트(IDP)는 1994년부터 둔황석굴에서 나온 문서들을 고품질의 디지털 형태로 모은 가상도서관(Virtual Library)을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다.

1998년 후반 이 프로젝트는 영어로 된 데이터베이스를 온라인에 올리고, 학자와 교육자들에게 사본들의 고품질 디지털이미지와 텍스트 형태 자료, 사전, 기타 서지류 같은 도구들을 제공하였다. 전세계 수 천명의 학자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첨단의 기술과 진정한 국제 협력이 어떻게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귀중한 자료들의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립도서관 수해 피해 입어

유네스코는 지난 10월 22일에서 23일 밤 우크라이나 국립도서관(키예프 위치)이 소장한 수 천권의 책, 잡지, 신문들이 난방시스템 파이프의 파열로 인해 심한 수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국립도서관측은 즉각적 대처가 없었더라면 중요한 역사 기록물의 일부를 잃을 수도 있었다며, 보존 장비의 지원에 대한 국제적 도움을 호소하였다. 현재 유네스코는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원조를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Library Journal 2002년 11월 20일자 참조)

미국 ‘미래를 위한 도서관’, <도서관자문위원회 발족>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미래를 위한 도서관(Library for the Future, 이하 LFF)’이 <도서관자문위원회>를 발족하였다.

LFF 관계자는 “도서관자문위원회는 미국 전지역의 도서관에 이익을 주는 프로그램과 사업들을 조직하게 된다”고 말했다.

1992년에 설립된 LFF는 미국인의 삶에서 도서관의 역할을 옹호하고, 개인도서관들이 앞으로 지역사회에 좀 더 효율적 기관이 되도록 돕는 전국 규모의 단체이다. 특히 이 단체는 도서관, 학교, 지역 협력 단체를 통해 국민들이 민주 사회의 본질인 정보와 지식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인적, 사회적 지지를 모으는데 힘쓰고 있다.

(Library Journal 2002년 11월 26일자 참조)

표지로 책을 평가하다

지금 영국국립도서관에서는 아름다운 책들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 책들은 다름 아닌 책들의 슈퍼모델 대회라고 할 수 있는 <북바인딩 2002>의 수상작들이다. 영국 ‘도서제본 디자이너’의 후원으로 열린 이 대회에는 학생부터 도서 제본가에 이르는 다양한 사람들이 작품을 출품하였고, 최우수상을 비롯해서 분야별 상들이 수상되었다.

영국국립도서관의 도서 제본을 담당하고 있는 큐레이터 Philippa Marks씨는 “금년의 기준은 매우 높았다. 도서 제본은 고도의 기술과 창의적 숙련성, 뛰어난 상상력이 필요한 분야다. 아름다운 책들을 보는 동시에 어떻게 현대적 출판물과 전통적 기술이 접목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작들은 12월 7일부터 2003년까지 1월 26일까지 영국국립도서관 현관에 전시된다.

뉴튼의 프린키피아 초판본 도난

상트 페테르부르그 소재 러시아 국립도서관에 소장중이던 희귀본 아이작 뉴튼의 ‘프린키피아’(Principia) 초판본이 도난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1월 12일 보도했다.

방송은 지난 1687년에 인쇄된 ‘프린키피아’(Philosophiae naturalis principiamathematica,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가 지난 6일 도서관 열람실에서 사라졌으며, 현재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출판된 책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이 책에는 뉴튼의 세 가지 운동법칙과 만유인력의 법칙 등이 기술돼 있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이번 도난이 희귀본만을 훔치는 도둑에 의해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 책의 초판본은 지난 1687년 단 250여권만 인쇄됐으며 현재는 미국에 소장돼 있는 70여권을 포함해 200여권이 존재한다.

최근 수년동안 프린키피아 등 뉴튼의 진본저서의 가격은 시장에서 수십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서 희귀본 과학서적들의 도난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중 상당부분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암시장’ 때문에 도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2년 11월 13일자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