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은 전 세계에서 발행하는 각종 도서에 부여하는 표준화된 고유 식별번호다. ISBN은 도서에 바코드로 표시하여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을 사용하는 서점에서 이를 스캐너로 읽고 컴퓨터가 도서의 주문ㆍ판매ㆍ반품ㆍ재고 및 회계 관리까지 자동으로 처리함으로써 인건비와 운영비 절감 등 경영합리화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0년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이 국제 ISBN 관리기구에 정식 가입하여 국별번호 ‘89’를 배정받아 지속적으로
관리ㆍ운영해오고 있다.

ISBN은 국별번호(2자리)에 발행자번호(2~6자리), 서명식별번호(1~5자리), 체크기호(1자리)로 구성되며 총 10자리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인쇄출판물 및 전자출판물 등 출판량의 급증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10자리 ISBN으로는 한계에 달하여 추가 번호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2004년 11월 ISBN 국제회의를 통해 2007년부터 13자리로 확장하기로 결정ㆍ공표하였다.

늘어나는 3자리는 접두부 3자리(978, 979)이다. 10자리 ISBN을 더 이상 사용할 여지가 없는 미국ㆍ캐나다 등은 이미 13자리 ISBN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ISBN 국제표준규격(ISO2108) 개정에 따라 1992년에 제정된 ISBN의 한국산업규격(KSX 6004)을 13자리로 개정하기 위해 개정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10월 중에 개정이 공표될 예정이며, 13자리 ISBN에 대한 정보공유 및 의견수렴을 위해 7월 11일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변경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번호 구조

- ISBN 10자리 앞에 접두부 978을 추가하고 체크기호는 재계산한다.

- ISBN 13자리 숫자는 ISBN 10자리를 바코드로 변환한 EAN, UCC(바코드) 숫자와 동일하다.

- 기존 10자리에는 978을 덧붙여 사용하고 978 번호를 다 사용한 후, 국립중앙도서관 한국문헌번호센터에서 979 번호
   배정을 시작한다.
 

■ ISBN 부여 대상 확대

- 출판환경의 변화에 따라, 도서뿐만 아니라 전자출판물 및 POD(Print On Demand : 주문형출판물)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였다.

※ POD(주문형출판물) : 절판이나 품절된 도서를 출판사에서 특정 이용자의 주문에 의해 소량으로 출판하는 것으로
   판이 달라질 경우 새로운 ISBN을 부여한다.

- 계속자료 중 특별호나 개별 논문에도 ISBN을 부여할 수 있으며, 인쇄출판물의 디지털 복제물에도 별도로 ISBN을 부여한다.

■ 바코드 체제

2007년부터 전면적으로 13자리 ISBN을 실행하기 위하여 출판사 및 서점, 출판유통업체, 도서관, 바코드업체 등 ISBN과 관련된 모든 기관에서는 기존의 시스템에 ISBN의 변경사항을 고려하여 제반사항을 수정해야 한다. 관련분야별 실행지침은 다음과 같다.
 

■ 출판사 및 출판업계

출판사는 현재 발행하는 자료가 2007년에도 계속 서점에 유통된다면 10자리와 13자리 ISBN을 판권지와 뒤표지에 두 줄로 표기한다. 물론 2007년부터는 13자리만 표기한다.

■ 바코드 업체

2007년 1월 1일 이후에 간행한 자료는 도서 뒤표지에 기재된 바코드 기호는 변경할 필요가 없으나, 바코드 기호 아래 ISBN 표시는 13자리로 변경해야 한다.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출판사나 인쇄소에서는 이 새로운 조건에 맞추어 조정해야 하며, 필름 마스터나 전자 바코드 데이터를 제공하는 바코드 업체에서는 이러한 변경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제공하여야 한다.

■ 도서관계

도서관과 도서관 시스템 개발업자들은 2007년 1월 1일 이전에 기존 10자리 ISBN은 물론 13자리도 모두 지원해야 하며,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비해야 한다.

- 서지레코드에 포함된 ISBN을 소급해서 변환할 필요는 없지만 가능하면 10자리 ISBN과 더불어 13자리 ISBN을 포함할 수
   있도록 레코드 포맷을 변경해야 한다.
- 출판사가 10자리와 13자리 ISBN을 모두 다 기재한 경우, 도서관에서는 동일한 ISBN의 두 가지 형식을 입력해야 한다.
- 10자리 ISBN만이 수록된 서지레코드에 기초한 구입주문인 경우, 구입처리 레코드에서 ISBN은 13자리로 변환해야 한다.
- 도서관 상호대차 시스템에서 도서를 확인하기 위해서 ISBN을 사용하는 곳이나, 중복조사를 위해 ISBN을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도 확인해야 한다.
- ISBN에 기반한 다양한 내용과 서비스를 연결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의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 서점 및 서적유통업계

서점에서는 이미 EAN.UCC 코드(바코드)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큰 영향은 없지만 외국도서 발주 시 ISBN의 자릿수에 맞는 체제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서점에서는 ISBN 검색조건을 기존 10자리와 13자리를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ISBN은 특정 출판사에서 간행한 특정 출판물을 고유하게 식별하는 출판유통의 획기적인 제도로 미국, 일본을 비롯한 166개국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까지 만 2000여 곳의 출판사에서 만 6937개의 ISBN 발행자번호를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다.

내년부터 13자리로 자릿수가 확장되므로 ISBN 번호 수용력이 증대하고 도서뿐만 아니라 전자출판물 및 주문형 출판물에까지 번호를 부여하여, 국내외 출판물에 대한 문헌정보와 서적유통의 표준화 및 효율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한국문헌번호센터는 ISBN 13자리의 정착을 위해 변경사항들을 홈페이지 및 한국문헌번호편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