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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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자료조직론
/ 김정현 지음. - 대구 : 태일사, 2002. - 352p. :
삽도 ; 26cm(￦15,000)
이에 도서관에서도 인쇄자료에 더하여 전자자료의 수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아울러 전자자료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서는 분류와 목록, 색인 등의 자료조직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 따라서 이러한 전자자료의 조직에 기초가 되는 목록을 위해서는 서지기술의 준거가 되는 목록규칙과 자동화 목록을 위한 MARC형식의 분석이 필수적이다. 이 책은 오랜 기간 목록조직의 표준화 도구로서 도서관계에서 정비해 온 MARC를 중심으로 전자자료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들을 분석하고 있다. 전자자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최근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전자자료의 특성·종류를 비롯해 이들 자료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기 쉽게 실무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 일선 도서관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목록예시와 함께 MARC21과 KORMARC형식을 바탕으로 레코드 작성과정을 설명하고 각 사례마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광디스크 실물의 견본을 제시하여 실제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전자자료의 범위가 광범위하여 현장에서도 목록 작성시 혼란이 많고 학생들도 이를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저자의 다년간의 현장경력과 강의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일선 도서관 및 정보센터 실무자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A brief history of
the future of libraries : an annotated bibliography
/ Gregg Sapp. - Lanham, Md. : Scarecrow Press, 2002.
- xl, 295 p. ; 23 cm($42.25)
1990년대 도서관계는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눈부신 IT기술이 전통적 도서관을 당장이라도 누구나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원하는 자료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도서관’으로 바꿔줄 것이라는 믿음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새로운 천년에 들어선 지금, 대부분의 사서들과 정보 전문가들은 그것이 환상에 불과하며 급격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도서관의 미래에 대한 예측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도 앞으로의 도서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뉴욕주립대학 과학도서관 관장인 저자는 이 책에서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논문이나 책으로 발표한 도서관의 미래에 대한 전망들을 연대별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지나온 시간들을 전통과 기술의 대립시기(1978-1984), 새로운 목표와 변화의 시기(1985-1989), 전자도서관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기(1990-1994), 미래의 도래 시기(1995-1999) 등으로 나누고, 600여개 넘는 주석을 통해 각 시기마다 누가, 미래를 어떻게 전망했는지를 살펴본다. 저자는 1997년 전미도서관대회에 함께 참석한 친구가 21세기를 전망하는 많은 논문들을 보면서 “도서관의 미래를 예측한 논문들의 서지를 누군가 만들어야 해. 그래서 마침내 우리가 그 미래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얼마나 제대로 왔는지 돌아보고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해.”라고 말한 것에서 이 책의 저술 동기를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 / 존 라이언 지음 ; 이상훈
옮김. - 서울 : 그물코, 2002. - 158p. ; 21cm (￦8000)
자전거는 배기 가스로 인한 공해와 교통사고의 위험이 없는,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운송 수단이고, 콘돔은 성병, 임신, 인구 폭발을 막아준다.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소비의 주범인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는 역할은 천장선풍기가 하고, 타이국수는 쌀로 만들고 여러 채소를 섞어 먹음으로써 영양이 많고 지방질이 적어 육류보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부작용이 적다. 무당벌레는 살충제 대신 진딧물과 해충을 없애주며, 빨래줄은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일이지만 옷 말리는 일까지 기계를 사용하는 북미인들에게 전력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다. 그리고 또 하나 지구를 살리는 중요한 역할은 ‘공공도서관’이 할 수 있다. 저자는 책은 경이로운 물건이지만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를 베어야 한다며, 평균 1년에 10만권의 책을 대여해주고 5천권을 구입하는 도서관 하나가 1년에 50t의 종이 절약과 종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2백50t의 온실가스 배출 억제 효과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공공도서관은 각계 각층이 자유스럽게 모여 일종의 공동체 의식도 고취시키는 효과도 있다. 도서관이 정보와 지식을 전해주는 역할 뿐 아니라 숲을 보호해 주는 환경의 친구이자 주민들의 따뜻한 사랑방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준다. 7가지 물건들의 역할을 증명하는 각종 재미있는 통계와 사례들은 저자의 주장에 신뢰성을 더해 주고, 부록으로 실린 국내 각종 통계 자료들도 좋은 참고가 된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책이 뭐야? / 필립 장 지음 ; 임태운 옮김.
- 서울 : 관수재, 2002. - 238p. ; 20cm (￦8000)
이 책은 무슨 책을 선택해야 할 지 혹은 어떤 책을 권해 주여야 할 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필독서는 없다. 스스로 느끼고 발견하라’고 충고하는 “책에 대한 책”이다. 영화 <베티 블루>의 원작자로 유명한 저자 필립 장은 더 나아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이 있다는 고정관념과 ‘고전’이라는 이유로 지겨움이나 지루함을 무릅쓰고 억지로 읽는 강박관념을 버리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감동을 내 것인양 하지 말고, 남이 일러주는 대로 느끼고 애쓰기보다는 스스로 감동을 느끼고 발견하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고 고백하는 작가들과 작품들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어떤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그 작가가 우리 내면에 숨어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들, 섬세한 것들을 제대로 드러내 주는” 지극히 개인적 경험이라는 것을 독서가들은 알고 있기에, 작가가 선택한 작품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해를 보내며 나에게는 어떤 책이 감동과 향수로 남아 있는지 각자 꼽아 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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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텍스트를
비롯해 음성, 화상자료 등 네트워크상에서 접근 가능한
정보자료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전자저널을
비롯한 학술적인 정보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모습에 대한 심도 깊은 통찰과 앞으로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는 것은 힘들뿐만 아니라 설혹 갖추었다 하더라도
수많은 변수들이 예측들을 위협하고 순식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녹색 시민 구보씨의 하루」를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물건들의 대안적
소비를 제시한 바 있는 작가가 이번에는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놀라운 물건들을 알려준다. 그 물건들은 다름
아닌 자전거, 콘돔, 천장선풍기, 타이국수, 무당벌레,
빨래줄, 그리고 공공도서관이다. 
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라면 한번쯤은
이용자 혹은 지인(知人)으로부터 “책 많이 읽으시죠?
좋은 책 한 권 추천해 주십시오” 하는 요청을 받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런 요청 앞에서
고전 명작이나 무슨 무슨 권장도서 목록에 있는 모범
답안을 내 놓아야 할 지, 아니면 지극히 개인적 취향의
책을 권해야 할 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해 머뭇거려본
기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