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13일 이틀에
걸쳐 올림픽공원에서 『제1회 대한민국 도서관
축제』가 열렸다. 10월에 열릴 전국도서관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고자 했지만 제주도까지의
왕복 교통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말에 좌절하고
있던 나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현장에서 직접 배우고 오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뒤로한 채 나를 비롯한 몇몇 문헌정보학도들이
도서관 축제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게 되었다.
12일 아침, 생각보다 큰 규모에
한 번 놀라고 많은 인파에 또 한 번 놀랐다.
16개 시ㆍ도에서 공공도서관, 마을도서관,
점자도서관, 특정 기관 자료실 등 그 종류를
망라하고 다양하게 참가하였으며, 엄마의 등에
업혀온 아기부터 단체로 오신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막론하고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각 학교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들은 행사장
안내부터 전반 업무까지 업무를 분담하여 각자의
자리에 배치되었고, 난 중앙무대에서 진행하는
‘작가와의 만남’ 안내를 맡았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하였지만 이것저것 챙겨 주시려는 선생님들
덕분에 편하게 일할 수 있었다.
행사장 곳곳에서 각계각층의
관계자들과 사서, 행사 스텝 여러분들의 노력과
정성이 엿보였다. 여기엔 대한민국 도서관
축제의 첫 개최라는 부담감도 한 몫 했으리라.
쉬는 시간에 둘러본 행사장은 생각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각 부스에서는
도서관 홍보를 위해 여러 가지 판촉물과 선물을
제공하며 눈길을 끌었고, 오감을 자극하여
어린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곳도 있었다. 야외
행사장에서는 많은 출판사들이 참가하여 책을
할인 판매하거나 무료로 기증하였고, 한편에서는
이동도서관 형식의 차량이 마련되어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읽어 주기도 했다.
전국 16개 시ㆍ도의 각 도서관에서
참가한 만큼 그 규모도 상당했고 볼거리도
풍성했다. 공공도서관과 국립도서관 이외에
통일부 자료센터, 점자도서관, 예술정보관
등 특수도서관을 유치하여 다양한 관종별 특색을
느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청주 고인쇄박물관부터
디지털 도서관까지 도서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두루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보니, 문헌정보 학도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도서관의 유익함과
밝은 미래를 만방에 알릴 수 있는 모두에게
뜻 깊은 행사였다.
상업적이지 않아 좋았지만,
홍보가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지난 국제도서전과 달리 일반 시민에게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사서와 예비 사서가
참가자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행사가 ‘온 누리에 작은도서관’이라는
슬로건 하에 작은도서관의 운영을 활성화 하고
그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진행된 것으로
아는데, 작은도서관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
주제가 무색해지지 않았나 조심스레 평가해
본다.
언제나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고 미숙함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도서관 축제는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성황리에 끝마쳤다. 자원봉사 활동을 끝마치고
돌아온 저녁 내내 다리를 주무르고 있어야
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져버리지
않는 뜻 깊은 행사였고 도서관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올해의 첫 도서관
축제를 기점으로 도서관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고
독서를 생활화 하고자 하는 그 목적과 의도를
잊지 않고 꾸준히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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