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론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며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이 책의 저자들은 말한다. 어떤
목적이든 결국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적합하고도 효과적인 수단이
필요하다. 그런데 때로 비영리단체나
공공기관들의 경우에는 목적은
강조하면서도 합리적 수단의 중요성을
종종 잊곤 한다. 특히 요즘처럼
공공 영역과 시장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
영역이 시장 영역에 비해 크게
부족한 부분인 과정과 수단의
합리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가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도서관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에는 비용 대 효과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고, 그래서 이를
높여야 한다는 압박도 강해지고
있다. 공공 부문도 앞으로는 ‘공익
비즈니스’로 스스로를 개혁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의 개혁은
바로 가치의 중요성을 합리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의 적합성이나
합리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할 때, 도서관들도
스스로 자신들의 존립 가치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적합하고
효과적인 수단과 함께 활동 결과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도 시급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어떤 목적을 이루는 데 있어
가장 객관적이고 합리적 수단으로는
학문 분야에 있어서의 연구 방법론이
가장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학문은 해당되는 현상과 이에
관계된 지식을 이론적이고 과학적으로
다루는 영역이기 때문에 그 어느
분야보다도 방법론의 중요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학문
분야에서든 방법론은 객관적으로
적용될 수 있고, 그래서 다양한
연구 방법이 개발되고, 이에 대한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러나
방법론은 결국 목적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문헌정보학의 관심과
연구 주제를 고려한 연구 방법론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문헌정보학과 도서관의 관점에서
연구 방법론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연구자뿐 아니라
도서관 현장 사서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도서관 현장에서는 도서관
활동에 대한 조사 연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도서관의 활동이
과연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지,
있다면 그 같은 목적에 적합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 성과는
어떠한지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 공공 부문
개혁 과정에서 성과 측정과 평가
등이 쉴 새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 도서관 현장에서도
자신들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그것을 위해서는 바로 과학적
조사 연구 방법론 숙지가 꼭 필요하다.
평가는 조사 연구와 같다고도
한다. 도서관 활동의 기획에서부터
실행, 마무리와 평가 등 일련의
활동은 사실 모두 일관된 방법으로
조사되고 분석되고 성과와 결론이
도출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도서관
활동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효과적
지원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현장에서 효과적인
연구 방법이라는 또 하나의 수단을
확보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용훈(한국도서관협회 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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