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 및 조사ㆍ연구

  지난 7월13일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한상완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권경상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한국도서관협회 및 문헌정보학 관련 5개 학회 대표 등 관내외 도서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서관연구소 개소를 축하하는 현판 제막식이 거행되었다.

  이날 탄생한 도서관연구소는 개정된 도서관법 제19조 제2항에 따라 ‘도서관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 및 조사ㆍ연구’의 업무 수행을 위하여 국립중앙도서관 내에 설치된 국내 유일의 도서관 및 문헌정보학 분야 국립연구소이다.

  도서관연구소의 사업 목적은 ‘도서관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 및 조사ㆍ연구’라는 비교적 짧은 문장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도서관 발전을 위해 도서관연구소가 수행해야 할 연구ㆍ개발(R&D) 사업의 범위는 도서관 정책, 도서관 기술, 도서관 경영, 도서관 문화 등 국내 도서관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조사ㆍ분석ㆍ연구 활동을 포괄하고 있다. 또한 선진 외국의 도서관 분야 국가 정책, 경영 이론, 첨단 기법 등을 국내 실정에 맞게 응용ㆍ보급하는 것은 물론, 국내 도서관현장에서 당면하는 현안 과제를 분석ㆍ연구하여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지원 업무 등이 연구소 설치의 기본 동기이다.

현장 우선의 연구 활동을 지향

  도서관연구소는 특히 문헌 조사에 의존한 이론적 탐닉과 관념적 구상을 가급적 배제하고, 도서관 현장에서 발생하는 구체적인 사실 수집에 기초한 통계적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실무에 활용될 수 있는 실용 지식의 개발ㆍ보급을 추구하는 현장 우선의 연구 활동을 지향하고 있다.

  다양한 현장 실태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 당면하는 현안마다 정책 수립에 요구되는 기본적인 현황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연구소 기본 임무이다. 또한 국가적 책임을 우선하는 국립기관으로서 도서관연구소는 민간부문에서 감당할 수 없는 중장기적 연구나 공공성을 증진하는 비영리적 연구 등에 대한 일정한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 대학ㆍ학회ㆍ협회 등이 수행하는 민간 연구 활동과 구별되는 문헌정보학의 블루오션 영역을 개척해야 하는 상대적 역할 분담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는 임무이다.

  도서관연구소의 사업 범위를 적시하는 가장 명확한 법적 규정인 ‘문화관광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에서는 도서관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 및 조사ㆍ연구 사업을 수행하는 도서관연구소의 분장 사무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1. 도서관 정책 개발을 위한 조사ㆍ연구
2. 도서관 자료 보존 기술 연구
3. 도서관 통계 및 평가 지표 개발ㆍ보급
4. 국가서지의 표준화를 위한 연구
5. 도서관 관련 조사ㆍ연구 활동에 대한 발간 및 배포

2007년도의 주요 업무

  금년은 연구소가 설립된 첫해인 만큼 본격적인 연구ㆍ개발 사업을 준비하는 진입 단계의 기초사업으로서, 도서관연구소의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과 발전 자문위원회 구성, 홈페이지 개발 및 웹진 발간 등 향후 연구소 운영의 기본적인 골격을 세우는 연구 기반 조성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07년 도서관연구소 주요 업무 계획은 크게 연구소 연구 기반 조성과, 도서관 선진화 연구, 도서관 표준화 연구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연구 기반 조성사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헌정보학 교수, 보존과학 전문가, 현장의 전문가를 포함하는 도서관연구소 발전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전문가 모니터링회의를 수시로 계획하고 있다.  

  둘째, 내년부터 전개되는 본격적인 연구사업의 범위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여 중장기적 발전 전략과 비전 수립을 모색하는 ‘연구소 발전 계획 연구’가 연구 용역으로 진행 중에 있다.

  셋째, 연구자가 아닌 현장 사서 중심의 실무 개선 사례를 공모하여 포상하고, 자료집을 발간하는 도서관 업무 발전 우수사례 공모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도서관 선진화 연구를 위해서는 첫째, 도서관 현장의 주요 사안에 대한 통계적 실태조사를 통해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조사ㆍ연구의 첫 번째 과제로서, 「도서관 공간 운영 실태조사 및 표준모델 연구」가 연구 용역으로 추진 중이다.

  둘째, 8월 31일 창간호를 시작으로 해외 도서관의 연구 동향 정보를 소개하는 웹진 「지금 도서관에서는(Now@Library)」을 격주로 발간하고 있다.

  셋째, 도서관 동향 정보, 도서관 법령 자료, 도서관 통계 자료, 연구 보고서, 출장 자료, 문헌정보학 용어 해설, 해외 학술행사 소개 등을 기본 메뉴로 하는 도서관연구소 홈페이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넷째, 해외 선진 도서관연구소 운영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유럽 3개국 도서관연구소와의 협력 체제 구축을 위한 방문조사 사업도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도서관 표준화 연구사업으로는 첫째, 국내 서지 표준 관련 문헌정보학 연구자와 도서관 실무자가 함께 참여하는 “자료 조직 연구 그룹”을 운영하고, 둘째,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의 「국제표준서지기술(ISBD)」 부록 작성, 셋째, 국제 목록 규칙 「자원의 기술과 접근(RDA)」 도입 연구, 넷째, 제4차 국제목록전문가회의(IMEICC) 홈페이지 운영 등을 수행하고 있다.

고전적 및 보존 관련 사업에 대한 연구 활동

  최근 도서관연구소는 기존의 자료기획과 소속 고전운영실과 주제정보과 소속 자료보존실을 연구소의 조직으로 통합ㆍ운영하는 조직 개편을 통해, 연구개발팀, 고전자료 운영팀, 자료보존 연구팀 등 3개 팀 23명 규모의 조직으로서 외형적인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이에 따라 ‘도서관 자료 보존 기술 연구’로 제시되었던 관련 분야는, 고전적(古典籍)의 수집, DB 구축 및 해제 등을 다루는 고전적 연구와 보존 기술 개발 및 보존 처리 실험 등을 다루는 자료 보존 연구 등 보다 구체적인 연구 단위로 확대되고, 이후 이들 고전적 및 보존관련 사업에 대한 활발한 연구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국민에게 향상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

  지난해 발간한 「도서관연구소 운영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도서관연구소의 핵심 기능은 열악한 도서관 인프라를 확충하고 대국민 서비스 기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도서관을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위한 운영 실태를 조사ㆍ분석ㆍ평가ㆍ연구하는 것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1)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도서관발전종합계획수립을 지원하는 업무, 2)지역대표도서관의 연구ㆍ조사 기능과 협력하는 업무, 3)도서관협회, 문헌정보학회 등 민간 연구기관과의 협력, 4)국제 도서관 교류 협력의 강화, 5)국립중앙도서관의 자체 연구 역량의 강화, 6)국민의 정보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는 조사ㆍ연구 등을 주요 사업 방향으로 지적하였다.

  도서관연구소 연구ㆍ개발 사업의 핵심적 목적은 명목상 도서관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 및 조사ㆍ연구로 모아지지만, 최종적으로는 국민의 지식정보 접근 이용을 확대하고 향상된 도서관 서비스의 문화 복지적 혜택을 모든 국민에게 제공하는 데 맞추어져야 한다.

  도서관연구소는 앞으로 국가연구소로서의 공적 사명을 충분히 숙지하여, 우리나라 도서관 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 체계의 중심에 서서, 국가와 국립중앙도서관의 정책 수립 및 집행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실용적이고 현장 우선적인 조사ㆍ분석ㆍ연구 업무를 통해, 학계와 현장을 연계하는 소통의 중심 채널로서 도서관 문화의 중흥을 위해 맡겨진 연구ㆍ개발의 소임을 충실히 추구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