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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룡 박사가 설립한 도서관 현판 제막식

  젊은 사서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 도서관계에는 오래 전부터 기억하고 있는 원로 사서 한 분이 계신다. 그는 김해룡(金海龍: 미국명 Harry-Young Kim) 박사이다. 지금 미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매년 서너 차례 고국을 방문하면서 대학 안에 몇 개의 도서관을 설립하여 귀한 장서를 기증하고, 학술 저널의 백 이슈를 일일이 찾아내어 보충하고 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58년, 최초의 한국인 사서로 미국문화원(당시 USIS) 도서관에서 20여 년간 도서관장으로 근무하다가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가 계속해서 도서관 활동 및 교육문화 사업을 펼치며, 한국의 도서관 발전과 미국 사회의 교육 및 도서관 증진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LA에서 Harry-Young Foundation과 Library Fund를 운영하는 한편, 한서대학교 LA항공대학원장직을 역임하면서 지금까지 국내외에 도서관을 설립하고 장서도 직접 구축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한서대학교 어린이도서관 / 장서 약 40,000권(주로 영서)
 ② 한서대학교 해룡의학도서관 / 의학 장서 약 400,000권
 ③ 한서대학교 해룡기념관 / 아카이브스 및 고서 약 10,000권
 ④ Hanseo University in U.S.A., Harry Young Memorial Library / 원서 약 60,000권
 ⑤ 한서대학교 태안항공대학, 김옥순기념도서관 / 약 3,000권 현재 선적 중 

  이와 같이 도서관 사업에 전 생애를 바쳐 그의 이름으로 도서관을 설립하여 대학에 봉정하고 주제에 따라 장서를 직접 컬렉션하며, 서구에서도 귀한 초기 간행본과 없어진 결본을 찾아 보충하고 있다.

  그의 모든 도서관 사업은 외부의 지원 없이 순전히 개인 자산으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이번이 다섯 번째의 도서관이 된다. 이는 한국 도서관사에 영구히 빛날 전대미문의 쾌거라고 할 수 있어, 우리 후배 사서들은 선배이신 원로 사서의 숭고한 도서관 정신을 다시 생각해 볼 대목이다.

  현판 제막식은 2007년 9월 28일(금) 오전 11시이며, 한서대학교 태안분교 항공대학 ‘김옥순기념도서관’에서 거행한다.

  이 도서관은 평소 부군의 뜻을 따라 도서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서관 설립에 적극 지원했던 부인 김옥순 여사의 이름으로 헌정된 곳인데, 부인은 몇 해 전 미국에서 작고하였으나 유해는 고국으로 옮겨져 이곳 한서캠퍼스가 내려다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안장되어 있다.

글 ㅣ 최정태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