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 서평  

 

독서치료 사례 연구

김정근, 김순화, 김수경, 김은엽 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672p. ISBN 9788946037014. 42,000원 

- “책은 치유의 힘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해답을 줄 수 있고,  실제 도서관에서의 독서치료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안내서 - 

  최근 독서치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독서치료 관련 서적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으나 독서치료에 관한 이론 중심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은 독서치료 교육자로서, 도서관 현장 사서로서 활발히 활동 중인 지은이들이 그동안 독서치료 모임을 운영하면서 스스로 치유서를 읽고 자가 치유(self-healing)를 통해 경험한 생생한 ‘체험’을 기반으로 한 사례를 연구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오늘날 일련의 사건ㆍ사고를 통해 볼 때, 우리 지역 사회의 정신보건 문제는 심각한 수위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서관은 지역 주민의 정서적 치유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더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책은 과연 치유의 힘이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줄 뿐만 아니라 도서관 현장에서의 독서치료 프로그램 적용에 대한 여러 안내자적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책 내용은 제1부에서는 독서치료의 실천 원리로 독서치료에서 ‘체험’의 요소(문제, 기회, 위험, 대응, 전망)에 대해 기술하고 있고, 제2부에서는 독서치료의 구체적인 사례 연구들이 기술되어 있다. 먼저 한 20대 여성의 개인적인 상처와 독서를 통한 치유가 소개되어 있고, 다음은 주부를 대상으로 ‘주부의 마음 상함과 독서치료’라는 그룹 치료 프로그램 운영 사례가 소개되어 있으며, 마지막으로 도서관 현장에서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에 대해 공공도서관을 기반으로 한 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도서관 현장 사서들의 운영 사례가 경험을 통해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은 최근 독서치료에 대한 이론 중심의 지식보급형 독서치료보다는 실제 도서관에서 담당하는 지역 주민의 정서적 치유를 위한 발달적 독서치료 프로그램의 운영 면에서 ‘체험형’ 독서치료를 강조하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사례들을 언급하고 있어 독서치료에 관심이 있는 도서관 현장 사서에게 매우 유익하리라 사료된다.

황금숙 | 대림대학 문헌정보과 교수ㆍ한국도서관협회 독서진흥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