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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가산정보도서관은 금천구립정보도서관과 더불어 지역 주민의 지식 정보 견인차로서, 독서 자료 제공이라는 기본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보다 다양한 이용자층을 흡수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장 좋은 도서관

책길에 들러도 되는 도서관

서관이 좋아

로가 필요한 책이 가득 있는 도서관! 할머니 할아버지

절이 아파도 손잡고 함께 가고 싶은 도서관

- 진희정(두산초등학교 4학년) -

 

  요즘은 집 근처에 위치한 소규모의 도서관이 시내에 위치한 대규모 도서관보다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흔히 ‘가까이 위치한 것’을 표현할 때 우리는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아파트 및 빌라 주택 주변에 위치한 금천구립가산정보도서관(이하 ‘가산정보도서관’)을 생각하면 금방 떠오르곤 한다. 가산정보도서관은 그야말로 집 앞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는 지역 주민에게 가까운 도서관이다.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가산정보도서관은 지난 3월 31일에 개관하였다. 지상 6층, 지하 1층(대지 576m2,, 연면적 2,215m2)의 규모로 360석의 열람석과 2만여 권의 장서, 9000여 종의 전자책과 29종의 E-Learning을 보유한 규모는 작지만 알토란 같이 옹골찬 도서관이다.

 

RFID 도입, 진화하는 도서관

  첨단 전파식별기술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방식을 도입하여 도서관 사서 업무에는 효율성을, 이용자에게는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 반납/대출 시스템을 도입하여 각 자료실에서 이용자 스스로 자동 대출 및 반납을 할 수 있다. 도서관 1층 현관에는 이용자 스스로 반납 처리를 할 수 있는 자가 반납기를 마련하여, 바쁜 이용자가 자료실에 직접 들리지 않고도 신속히 책을 반납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료실 업무 종료 후에도 반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2층 종합자료실에서 통합 운영하고 있는 정기간행물 자료의 RFID 처리를 위해 별도의 잡지 케이스를 제작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였다. 일정 기간 보관 후 폐기하거나 이용자에게 무료로 배부하는 정기간행물에 고가의 RFID 칩을 각각 붙이는 것은 낭비라고 판단하여 케이스에 칩을 부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는 잡지마다 RFID 칩을 부착하지 않으면서도 케이스에 부착된 칩을 활용해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열람실 좌석 발급 관리

  4층과 5층은 자유열람실로 각층에 112석, 총 224석이 마련되어 있다(작은 규모의 도서관에 2개 층으로 열람실이 마련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도서관의 현 주소를 보는 것 같아 사서로서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자유열람실은 많은 이용자들이 개인 학습을 위해 사용하는 곳으로, 가산정보도서관에서는 좌석 선점 및 분쟁 문제를 예방하고 이용자의 성숙한 도서관 예절 문화에 일조하기 위해 열람 좌석 발급 시스템을 도입하여 철저한 좌석 및 공석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4층과 5층에 마련된 실내 휴게 쉼터에 노트북 코너를 마련하여 동영상 강의를 듣고 학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User Friendly Library

  본관(금천구립정보도서관)과의 시스템 통합 연계를 통해 어느 도서관을 방문하든지 하나의 대출증으로 대출과 반납을 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1층 안내데스크에는 웹 카메라와 듀얼 모니터를 설치하여, 사진을 가지고 오지 않은 이용자들도 듀얼 모니터를 바라보며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회원증을 바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휴대폰을 이용하여 회원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모바일 회원증을 도입하여 회원 가입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절차를 간소화 하였다.

  도서관 근처에는 대단지 아파트와 함께 두산초등학교와 가산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어린이 이용자 수가 상당하다. 따라서 도서관 1층 전체를 어린이와 유아를 위한 공간으로 마련하였다. 어린이들이 도서관에 발을 들이는 순간 친근함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어린이 자료실 내에 그림 벽화를 곳곳에 그려 넣었고, 내 집 방에서처럼 어디서든 편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바닥 전체에 온돌을 깔아 놓았다. 또한 어린이들만을 위한 컴퓨터를 이곳에 비치하였다. 컴퓨터로 전자책도 볼 수 있고 정보 검색도 가능하기 때문에 중학생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자료실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요즘 어린이들은 읽는 책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그 양이 많다 보니 본인이 읽은 책의 지은이나 도서명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그 책을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조차 몰라 사서에게 대출 이력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도서관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목적으로 독서통장을 발급하고 있다. 독서통장 발급을 통해 어린이들의 독서 습관을 교정하고 독서 이력을 관리하며, 독서 취향이나 습관도 파악할 수 있다. 어린이자료실에 마련된 통장정리기로 직접 독서통장을 정리할 수 있어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출산을 앞둔 산모, 유아와 함께 방문하는 부모들을 배려하여 모자실을 운영하고 있다. 모자실 안은 유아들이 좋아하는 동물 그림 벽화로 꾸며져 있고 아이들의 연령에 맞는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다. 또 산모를 위하여 태교 동화, 태교 음악책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아기 침대와 수유 공간을 마련하여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1층 어린이자료실 옆에 작은 공간으로 마련된 장애인자료실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 저시력인을 위한 문자 확대기뿐만 아니라 지체 장애인을 위한 한 손 키보드, 발 키보드가 비치되어 있다.

  2층 종합자료실에는 단행 자료뿐만이 아니라 정기간행물 자료와 참고 자료, 문서 작성 및 정보 검색 PC를 함께 마련하여 이용자들이 옮겨 다니지 않고 한자리에서 모든 형태의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종합자료실에도 문자 확대기를 마련하여 저시력인의 독서를 돕고 있으며, 자료실 내에 노트북 코너도 마련하여 관내에서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을 장소의 제한 없이 개인 노트북을 활용하여 사용할 수 있다.

  3층에는 기본적인 정보 검색 코너,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감상 코너를 비롯하여 어학 코너 등을 마련하여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디지털 도서관 홈페이지를 따로 제작하여 E-Book과 E-Learning 콘텐츠도 이용자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E-Learning의 경우 New 토익 등의 외국어뿐만 아니라 공인중개사와 공무원 수험 강좌, 그리고 금천구 관내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중ㆍ고등학생을 위한 논술 강좌 등이 구축되어 있다.

 

사서와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문화 프로그램

  가산정보도서관에서는 지역 주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 학교가지 않는 날에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상영,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주고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영어 동화 구연, 작가 지망생 양성 교육과 등단의 장을 위한 ‘독서와 수필쓰기’ 강좌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가산정보도서관은 사서들이 직접 강사가 되어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사전에 계획을 세워 외부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사서가 독서교실이나 영어 동화 구연 강좌를 직접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외부 강사를 통한 일시적 교육이 아닌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사서들과 이용자 사이의 거리가 좁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사서 능력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공공도서관의 봉사 대상은 공중이기 때문에 여러 이용자 계층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앞으로 지역 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 사서들은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지역 주민과 사서가 함께 발전하는 도서관이 되기를 꿈꾸며 말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가산정보도서관은 금천구립정보도서관과 더불어 지역 주민의 지식 정보 견인차로서, 독서 자료 제공이라는 기본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보다 다양한 이용자층을 흡수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가산도서관 이름으로 한 초등학교 학생이 작성한 오행시를 보며, ‘우리 도서관이 가족과 함께 산책하다가 들를 수 있는 아늑하고 편안한 곳이 되어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뿌듯함이 느껴졌다.

  개관 전부터 지금까지 도서관 구석구석 우리 사서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자료실의 책 소개 코너에도 이용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책 표지 이미지와 함께 청구기호를 표기해 놓았다. 이용자를 생각하는 그 섬세한 손길 하나하나가 그들에게 친근한 도서관으로 다가갈 수 있는 큰 열쇠이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도서관이 놀이터인양 책은 뒷전이고 정신없이 이곳저곳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어느 날부터인가 제 집처럼 편안하게 책도 읽고 사서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보았다. 그 희망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가산정보도서관 사서들은 오늘도 그들을 향해 미소 짓는다.

     글|김은진ㆍ금천구립가산정보도서관 열람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