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도서관인이 아닌 외부인의
시각을 통하여 도서관 문화를 표현할 때 가장
흔히 인용되는 도서관에 관한 양적 정보는
무엇일까? 가장 보편적인 언론의 인용을 살펴보면
‘도서관 수’, ‘1인당 장서 수’ 정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도서관을 표현하고자 할 때는
무엇을 제시할 수 있는가? 이 또한 도서관
수, 장서 수, 예산, 사서 수, 이용자 수, 대출
자료 수 … 등이다.
이렇게 표현되는 항목은 대부분
외부로부터 도서관에 투입되는 자원 및 시설에
관한 정보이며, 반면 우리가 사회에 제공하는
서비스에 관하여는 표현할 항목이 매우 적음을
알 수 있다. 즉 사서로서 우리가 만들고 가꾸어
온 결과물에 관한 정보 항목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의 현상은 비영리 기관인
도서관마저도 그의 생산성에 관한 증거를 제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도서관의 존재 가치와 지향성, 현재의 위치를
표현할 수 있는가? 무엇을
가지고 도서관 정책 입안자를 설득할 것이며,
무엇을 가지고 예산의 증가를 요구할 수 있는가?
이런 의미에서 설정되어야
하는 도서관 통계의 항목은 현재의 도서관
실태뿐 아니라, 교육ㆍ문화적인 면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도서관의 목적과 가치에 비추어
우리의 도서관이 현재 어느 지점에 도달하여
있는지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규범적 지표로서
구성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통계가 현재의
상태를 파악할 뿐 아니라 경향을 분석하고
미래의 요구를 예견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변화에 발맞춰 새로이 개발된
통계 실용안
1970년 이후 유네스코 도서관
통계 표준안에 준하여 현재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도서관협회 발행의 「한국도서관통계」는
이제 40년간의 관행에서 벗어나 세계 도서관계의
새로운 경향을 반영해야 하는 당위성에 봉착하고
있다. 그동안 국제적으로는 1988년 ISO2789(도서관
통계 표준)가 발표되고, 2003년 3차 개정이
되었으며, 미국 및 유럽의 국가들이 이를 기초로
하여 국가 도서관 통계의 항목을 변경하고
있다. 다음은 가장 대표적으로 변경된 항목들이다.
1) 전자 정보원, 전자 서비스
항목의 시도 2) 이용자 중심의 항목 증가 3) ICT를 활용한 웹 정보
수집 및 선택적 결과 제시 4) 공통 항목 개발과 관종별
통합 적용 및 특성 반영 5) 도서관 성능 평가를 위한
통계 항목의 고려
통계 표준화의 목적은 다만
국제적인 보고의 적합성을 갖는 것뿐 아니라
도서관 관리자가 빈번하게 이용하는 통계 측정에
대해 국가 간의 일치를 이루는 데 있다. 나아가
국가 간 문화 수준의 비교 자료로서도 역할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국제적 변화와 도서관계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통계 항목 최신화 연구
작업이 2006년도에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
하에 이루어졌고, 마침내 통계 실용안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림
1> 한국 도서관 통계 실용안의 목표
새로운 실용안은
전자 서비스 항목 개발, 이용 통계 항목 개발,
평가 항목의 수용, 국가 통계로서 통계청 자료로
등록을 그 목표로 하였다. 그 결과 4개 관종별로
6개 영역, 54개 항목을 개발하였다. 이는 30여
개의 항목을 제공하고 있는 기존의 한국 도서관
통계 항목보다 20여 개의 항목이 증가된 안이다.
주로 ‘이용ㆍ이용자 항목’, ‘전자
서비스 항목’, ‘예ㆍ결산 항목’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이슈가 된 항목
그 중 이슈가 된 항목을 중심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도서관 종류와 수 : 도서관의
종류는 개정된 도서관법에 따라 기존의 특수도서관에
해당되는 문고, 장애인도서관(점자도서관),
병영도서관, 병원도서관, 교도소도서관, 어린이도서관은
공공도서관에서 포함시켰다. 그리고 도서관
수는 도서관의 규모와 상관없이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지점이 몇 개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본관과 분관은 개별적으로 통계를
산정하며, 도서관 수는 ‘해당 도서관 1개
+ 이동도서관 수 + 문고도서관 수’로서 이
항목은 공공도서관에서만 산정한다.
② 시청각 자료 수 : 시청각
자료는 마이크로필름, 마이크로피시, 슬라이드,
CD-ROM, LD, DVD title, 비디오테이프, 카세트테이프,
지도, 그림, 음악 자료로 세분하였고, 모든
관종에서 동일하게 세분된 항목별로 통계를
산출하였다. 공공도서관, 전문도서관의 경우
세분된 분류가 지나치게 자세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국가적으로 시청각 자료의 총계를 생산하는
부가적 정보를 얻는 것이 가능하여 구분 형태를
유지한다.
③ 시설 : 디지털도서관이
확대되고, 더욱이 통신망을 통한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전문도서관의 면적 통계는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항목이 없어지는
경우 현재의 면적조차도 축소되거나 소멸될
위험성에 대비하여 항목을 보존하였다.
④ 좌석 수 : 대학도서관,
학교도서관을 제외한 공공ㆍ전문 도서관에서는
자료실 열람석 수를 제외한 총 열람석 수만을
산정한다. 이는 정보 서비스 기관으로서의
도서관 역할을 강조한 의미라 할 수 있다.
⑤ 설비 : 업무용 컴퓨터
수, 이용자용 컴퓨터 수를 신설하였고, 국제적
표준에 존재하는 인터넷 연결 컴퓨터 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따로 산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거의 모두 연결된 상태라서 인터넷
연결 컴퓨터 수는 업무용과 이용자용을 합친
수를 제시하기로 한다.
⑥ 예산 : 모기관의 예산은
공공도서관을 제외한 모든 관종에서 산정하여
소속기관으로서의 도서관에 배정된 예산 비율
산정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모든 관종에서
인건비 항목을 산정하도록 하였다. 항목을
5개로 세분하여 전자 자료 구입비, 자동화
및 네트워크 유지비도 세분하여 산정한다.
⑦ 도서관 이용 : 개관일,
개관시간을 산정하여 도서관 개관시간 연장에
의한 서비스 시간 확대를 제시한다.
⑧ 참고서비스 : 참고서비스,
상호대차, 원문 서비스, 타기관 열람으로 세분하고,
실제 산정 방법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단기간(1주일
혹은 2주일)의 통계를 산정하여 개관 주일만큼
추정하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⑨ 전자 서비스 : 소장 자료와
서비스 현황으로 구분하여 각각 4개의 항목을
제안한다.
⑩ 이용자 교육, 문화행사,
지역 사회 지원 : 신설 항목이며, 횟수와 시간
수를 산정한다.
결론
도서관 통계는 도서관 문화를
사회에 알리는 통로이며, 한국의 문화적 수준을
외국으로 전하는 국제 언어이다. 또한 도서관
정책 방향을 유도하고, 평가를 용이하게 하는
기본 도구이다. 따라서 새롭게 실용안으로
제시되는 도서관 통계 항목은 세계화, 최신화,
실용화, 국가 수준의 통계를 지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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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안인자ㆍ동원대학 교육서비스문헌정보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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