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방법에
대한 소중한 안내서
빼곡한 서가
한편에서 이 책 저 책을 펼쳐
보이며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참고서를 붙들고
앉아 있는 자습실로서의 추억의
학교도서관을 갈아 치우고 있다.
아이들은 책을 펼쳐 친구와 소통하고
세상과 소통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도서관에서 꿈을 키운다. 이제
교사와 부모들의 과제는 ‘이
아름다운 아이들과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다.
오늘날 특히
학교도서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러한 풍경은 암기와 교사 주도의
일방적 지식 전달이 더 이상 교육의
미덕으로 칭송받지 못하는 평생
학습 사회에 놓여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정보 요구를 분명히 하고
다양한 정보 매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일이야말로
교육공동체의 지향점이 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교사와 부모는
물론 다양한 교육공동체 구성원들로
하여금 학생들과의 새로운 교육적
소통 방법과 내용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랜 세월을 정보 활용
교육과 독서 교육 연구에 몰두한
저자의 노력은 창의적인 정보
처리 학습 모형을 기반으로 초등학생은
물론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천적으로
적용한 구체적인 사례 개발로
완성됨으로써 더욱 믿음을 갖도록
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정보 과제 해결 과정과 결과물에서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도서관을
누비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민한 아이들의 땀과 열의가
느껴진다.
이 책의 또 다른
성과는 도서관과 교육과의 관계,
그리고 사서(교사)와 이용자인
학생과의 관계를 학습 자료(정보
매체) 활용 지도라는 적극적 교육
봉사의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자원 기반
학습을 화두로 학교가 처한 교육
환경에서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나
논술과 같은 창의성을 키워 나가기
위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다가서서
스스로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평생
학습 능력을 구성하는 문제 해결
능력, 자주적 학습 능력, 의사소통
능력의 신장은 물고기를 잡는
그물을 만들 수 있는 재능을 길러
주는 것에 비유된다. 다만, 학생들의
수준과 환경을 고려하여 지도
방법과 내용을 세련되게 만들고
교육하는 일은 모형과 도서관의
몫이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어른들의 몫이다.
이 소중한 몫을
나누는 길에 학생들의 자주적이고
창의적인 학습 능력 신장 방안에
대한 이론적 고찰과 실천적 사례를
제시한 이 책이 큰 디딤돌이 되리라
믿는다.
송기호
| 영신고등학교 사서교사ㆍ한국도서관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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