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오늘의 도서관  

 

‘초록’이란 단어가 주는 싱그러움에서도 느껴지듯이, 작년 11월 6일에 개관한 지산초록도서관은 1,796㎡의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2,186㎡의 아담한 규모로 지어진, 개관일 100일이 되는 새내기 도서관이다. 지산초록도서관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도서관이 참 예뻐요”, “우리 시에도 이런 좋은 도서관이 생겨서 좋네요”란 말을 자주  하신다.

우리 도서관이 예쁜 도서관의 모습만큼 예쁜 사람들이 지키는, 예쁜 마음의 도서관이 되기를 다짐하며 도서관 곳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연령에 따라 특화된 자료실

  다른 어린이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우리 도서관 또한 어린이의 연령에 따라 자료실이 세분되어 있다.

  먼저, 1층에는 영아 자료실 ‘아기마루’와 유아 자료실 ‘꼬마책나라’가 위치하고 있다. ‘아기마루’는 온돌을 깔아서 엄마와 아이가 편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하였으며, 야외 데크를 설치하여 어린이가 햇빛과 바람을 느끼면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였다. ‘꼬마책나라’에는 4세에서 7세까지의 유아를 위한 그림책 10만 여 권이 구비되어 있으며, 아기자기한 벽화를 벽면 곳곳에 그려서 아이들의 상상력 향상 및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한편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하여 책 읽기에 편안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또한 대출대를 도서관 1층 로비 한 곳에만 설치하여 대출ㆍ반납 업무를 한 곳에 집중시켰으며, 대민 서비스 일원화를 통해 부족한 인력으로 인한 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방지하고, 한 곳에서 모든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2층에는 우리 도서관에서 가장 큰 규모로 18만 여 권의 도서와 잡지 10여 종을 보유하고 있는 초등학생 어린이들을 위한 ‘책나라 자료실’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토론 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온돌식 소모임방인 ‘종알종알’과 ‘재잘재잘’ 2곳이 마련되어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스스로 독서하는 생활 습관을 길러 줄 수 있는 독서통장기와 무인대출반납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배려

  3층은 일반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인 ‘사이버나라’의 공간이다. 어린이도서관이긴 하지만 아이와 함께 오는 학부모들을 위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일반도서 5,000여 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잡지 10여 종을 구비하였다. ‘사이버나라’에는 총 31대의 PC가 구비되어 있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하루 이용자가 평균 100여 명이 될 정도로 항상 어린이들로 붐비는 곳이다. 영화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영상코너도 4곳 마련되어 있으며, 멀티미디어 제작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고, 영어 학습을 도와주는 어학 코너와 장애우를 위한 시각 확대기가 설치되어 있다.

  지하에는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70석 규모의 시청각실과 20여 석이 구비되어 있는 휴게 장소인 쉼터, 시민들이 배움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 나눔터 등이 위치하고 있다. 지하 공간은 외부에서 1층을 거치지 않고 출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각종 행사를 진행할 때 자료실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배려하여 행사 시 발생하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또 하나,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도서관 곳곳에 숨 쉬고 있다. 1층 ‘아기마루’엔 대소변이 서툰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전용 화장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각 층의 화장실엔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세면대 및 변기를 설치하여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였다. 또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을 위한 수유실 ‘맘마방’을 마련하였고, 창가나 구석진 공간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습성에 따라 곳곳에 의자를 설치하여 다양한 독서 공간을 조성하였다.

 

다양한 독서 문화 콘텐츠 제공

  좋은 시설과 예쁜 자료실도 좋은 도서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겠지만, 내실 있는 운영으로 시민들과 보다 가까워지는 도서관이야말로 우리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일 것이다. 개관일이 아직 100여 일밖에 지나지 않아 현재 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주말 영화 상영 프로그램인 “초록이 영화방” 하나뿐이지만, 앞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유아 독서지도 프로그램인 ‘햇병아리 그림책방’과 ‘병아리 동화책방(가칭)’을 비롯하여, 유아들의 정서 함양을 위한 미술 치료 프로그램 ‘내 마음속 미술나라(가칭)’, 초등학생 글쓰기 논술 프로그램 ‘NIE! 글쓰기 논술 한 번에!(가칭)’, 시민교양강좌 ‘엄마들 배움터(가칭)’ 등 연중 다채로운 강좌가 계획되어 있다. 또한 ‘엄마가 만들어 주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그림책(가칭)’, ‘생각이 열리는 책나무(가칭)’, 가족무료인형극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방학 중에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교실’, ‘한자교실’ 등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 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학교 교과서 50년의 역사’ 전시회와 ‘장인이 만든 목공예품’ 전시회, 원화 전시회 등을 준비 중이다. ‘월요일 컴퓨터 교실’은 월요일에 휴실하는 ‘사이버나라(디지털자료실)’를 이용, 인근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하여 소외 계층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차후 다양한 연령을 위한 독서모임 또한 계획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독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어릴 적 도서관과의 만남은 분명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하지만 되돌아보건대, 내 어릴 적 처음 만난 도서관은 먼지 쌓인 오래된 책들에 둘러싸인 숨 막히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 몇 번인가 도서와 씨름하면서 읽을 책 하나 찾지 못하고 서가를 헤맸던 기억은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다. 어린 시절 도서관에 대한 나의 기억과 우리 아이의 기억은 분명 달라야 하고, 또한 다르리라 확신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꾸며가는 것이 우리 도서관 사람들의 소명이 아닐까 한다.

  흔히들 도서관을 지역 문화의 보고, 지식의 보물 창고라 한다. 진정한 지역 문화의 보고, 어린이를 위한 무궁무진한 지식의 보물 창고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우리 지산초록도서관의 7명의 사람들은 열심히 뛰어갈 것이다. 생각이 깊은 아이, 꿈이 큰 아이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 두 눈에 지혜의 별이 총총히 박히길 기원해 보며 글을 마감한다.

     글|김정은ㆍ평택시립지산초록도서관 사서